두돌 아기와 속초에서 설악산 등산, 단풍 구경, 입장료는 얼마? 주차는 어디에? 케이블 카는 어떻게 탈까?
"아기와 함께 설악산 등산할 때 입장료는 얼마? 주차는 어디에 하고, 케이블 카는 어떻게 타며, 유모차를 가지고 가도 될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화창한 가을, 강원도 설악산으로 두돌 아기 하삐와 단풍 구경을 한 내용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특히 아기와 하는 등산은 쉽지가 않은데, 험한 산 중 하나인 설악산을 가는데 과연 유모차를 끌고 아기와 산을 즐길 수 있을까요?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 아무런 계획 없이 가족들과 떠난 1박 2일 여행인데요. 첫 날은 한화리조트에서 3시 쯤 체크인을 해서 늦은 점심을 먹고, 근처 항구, 속초 중앙 시장을 돌아 다니고, 다음 날 아침에 설악산으로 향했고 이런 멋진 뷰를 건질 수있었습니다!
1. 설악산 주차
설악산에는 유료 주차장 2개 무료 주차장 2개가 있는데요. 켄싱턴 호텔 주차장과 A 소공원 호텔 주차장은 유료, 그리고 B와C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저희는 C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설악산 입구에서 약 4키로 정도 떨어져 있어, 아기와 입구까지 가는 것만 해도 이미 산 정상을 올라간 듯한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유료라도 C주차장이 아닌 다른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가을, 단풍 성수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A와 B 주차장은 일찍 마감을 해 주차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경우 C같이 먼 곳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버스나 택시로 입구 근처까지 올라가려해도 왕복 2차선의 길이 꽉꽉 틀어 막혀서 4키로를 걸어 올라가야 하는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그나마 입구까지 가는 길이 험하지 않아 유모차를 끌고 가시는 것을 너무너무 추천드려요.
1) 유료 A 소공원 호텔 주차장 (23년 10월 기준) + 켄싱턴 호텔 주차장
설악동 A 소공원 주차장 및 켄싱턴 호텔 주차장은 소형 6,000원(12시간 이상 주차시 10,000원), 대형 9,000원
2) 송월파크의 B 주차장과 설악동 C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2. 입장료
입장료는 23년 5월 4일부터 무료가 됐습니다.
3. 케이블 카
설악산 케이블 카는 사전 예약은 안 되고, 당일에 현장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날씨가 좋아도 바람이 많이 불거나, 악천후에는 운행이 제한되고, 중단되기도 하기 때문에 운행 시간은 1일 전에 웹사이트에 공지가 된다고 합니다. 매표소는 입구에서 약 100m 정도만 쭉 직진하면 나옵니다.
워낙 아침일찍 관광객들의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특히 주말에는 서두르지 않으면 케이블카 타는게 불가능해요. 아침 8시쯤에는 도착해야 대기줄이 많지 않다고 하니, 참고 하세요.
케이블 카로 올라가면 봉화대, 권금성 성터, 안락암, 무학송과 울산 바위 전경을 볼 수가 있는데요. 안타깝게 저희는 너무 늦게 설악산 입구에 도착했고, 당시에 바람이 많이 불어 케이블카 운행이 제한돼서, 케이블 카를 타고 정상에서 본 풍경들은 담지 못 했어요.
케이블카 왕복 기준 요금은 대인(12세 이상) 15,000원(할인 요금 12,000원, 국가 유공자, 장애 1~2급), 소인(37개월 ~ 초등학생, 장애 1~2급): 11,000원(할인 8,500원), 유안는 무료입니다. 경로 우대(만 65세 이상)는 13,500원입니다.
시간을 지정하여 구매해야 하고, 시간은 8시부터 ~ 오후 2시까지 5분 단위로 있는데, 이 시간도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두돌 아기와 갈 수 있는 곳: 육담폭포, 비룡 폭포
저희는 두 돌 아기와 갈 수 있는 곳은 입구에서 좌측편으로 빠지면 나오는 육담폭포(약 1.8km) 와 비룡 폭포 (약 2.5km)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울산 바위와 수 많은 정상은 포기했습니다. 목적지까지는 갈 수 있다고 해도, 내려오는 건 자신이 없었고, 무엇보다 위험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하삐와는 육담 폭포, 그리고 육담 폭포까지 가 보고 비룡 폭포도 도전해 보자는 생각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후회가 됐던 것은 "왜 유모차를 안 가져 왔을까?"입니다. 설악산이라는 험한 산을 등산할 때 과연 유모차를 가져가도 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두 폭포로 가는 길의 80%는 평지고, 산 안쪽도 대부분 평지고 길이 험하지 않아 유모차를 끌고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길이었습니다.
육담 폭포까지 가는 길에는 당시 비가 많이 안 와 물이 말라서 큰 계곡이 바닥을 들어 냈었습니다. 물이 차 있었다면 화창한 날씨와 함께 더 멋진 풍경을 하삐에게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잘 정돈 된 길을 1km 정도 걸으면, 그제서야 산 길이 나오는데 산길도 한 500m 정도는 평지입니다. 유모차 바퀴가 튼튼하다면 충분히 유모차로도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한 코스였어요. 저희는 가는 길에 겨울잠 준비를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다람쥐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길을 가다 보면 드디어 오르막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아기와 가기가 힘들 정도로 급작스럽게 험난해집니다. 올라가는 중간 중간의 길은 위험해서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 했는데, 밑에 사진과 같은 뷰를 보기 위해서는 얼마나 가파른 길을 가야 하는 지 대충 짐작은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육담 폭포를 끝으로 비룡 폭포까지는 올라가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 가는 게 더 위험하고 어렵잖아요. 그리고 저도 하삐를 안고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니 내려갈 때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룡 폭포로 가는 길은 더 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비룡 폭포 보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당연히 설악산은 가파르고 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길이 너무 잘 정돈 돼 있어 혼자서 등산을 하신다면 편하게 등산을 하고, 풍경을 즐기실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저희 가족도 근처 산에서 등산 연습을 많이 해서 다음에는 비룡 폭포까지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길러 놓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