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와 해외 항공사 합병 사례
과거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것과 같이 지난 11월 우리나라의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할 것이라는 뉴스가 화재가 됐었다. 물론 우리나라 규모라면 대부분 국가당 하나의 대표 거대 항공사와 그 외의 중소 항공사 여럿이 과점을 하는 구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전 한진해운의 몰락과 같이 우리나라의 대표 국적 운송사가 둘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해외의 항공사 M&A 사례?
가장 비슷한 사례로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 한자는 에어베를린을 인수하였고, 1억 7천 유로의 비용이 발생하여 첫 해 실적과 경영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었다. 이 외에 프랑스 대표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도 KLM을 인수하여 지금의 에어프랑스 - KLM 그룹이 되었으며, 델타항공은 2008년 노스웨스트 항공을 인수하였었다.
이렇듯 M&A 는 항공사들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되는 하나의 무기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나 처지가 그렇게 썩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항공도 아시아나와 같이 유동성의 위기를 겪고 있기는 매 한 가지이며 알짜배기 사업체였던 기내 사업부를 매각하고, 부동산도 일부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와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 서울과 함께 거대한 회사채를 인수한다는 것 자체가 자칫 입이 찢어지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물론 아시아나도 이미 유동성이 나락으로 떨어진지 오래라 현재 대주주인 금호의 지분 30%인 3,000억 정도로 인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위 해외 사례에서 말했듯 이 금액도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현재 아시아나는 산업은행에 부채가 많은 상황이고, 산업은행은 이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경영 정상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부 기관인 산업 은행 입장에서 구조조정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수단일 것이다. 그렇다고 아시아나를 그냥 놓아두자니 대우해양조선의 경우처럼 부실기업을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에게 아시아나를 매각하려고 했고, 대한항공이 여력이 없기 때문에 산업은행에서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아시아나에서 손을 때려고 하는 것이다.
인수 시 생길 수 있는 문제점?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게 이런 혜택을 준다면 분명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산업은행의 돈이 대한항공에 흘러들어간다는 것은 결국 대한항공의 지분을 정부가 일정 부분 갖게 되는 것이고, 금액이 작지 않기에 대한항공의 모기업인 한진 KAL의 Casting Vote 정도의 파워가 생길 것이며 이는 결국 대한항공이 일정 부분 국유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인수 자체가 수월하게 될 수 없는 것이, 나랏 돈을 가지고 아시아나를 대한 항공에 넘긴다는 것도 이슈가 되겠지만 독과점의 문제 역시 생길 수 있다.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 에어부산, 에어 서울이 5개의 항공사가 결국 대한항공 산하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고, 한 항공사가 결국 T-way, 이스타, 제주항공, 플라이 강원 등의 규모보다 훨씬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위에서 문제를 삼을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산업은행이나 공정위나 정부 기관이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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