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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일본의 영토 분쟁 - 사할린과 쿠릴열도 분쟁 극동아시아의 근현대사의 집약 feat 러일전쟁, 포츠머스 조약

by 하삐 애미 2020. 11. 13.

러시아와 일본의 영토 분쟁 - 사할린과 쿠릴열도 분쟁 극동아시아의 근현대사의 집약 feat 러일전쟁, 포츠머스 조약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 소련과 러시아를 상대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쿠릴열도 남단 4개의 섬에 관한 분쟁이다. 

 사할린과 쿠릴 열도 부근에는 아이누의  분파인 쿠릴 아이누라고 하는 원주민들이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었다. 17세기 중반 러시아 탐험대가 쿠릴 열도에 상륙하게 되고, 북쿠릴 부터 홋카이도까지 탐험을 하면서 아이누족에게 모피 등을 수탈하는 등 조공을 받으며 해당 지역 지배의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러시아의 무지막지한 수탈을 견디지 못 한 쿠릴 열도의 일부 섬 주민들은 러시아의 지배를 거부하고 일본을 선택하면서 러시아와 일본의 본격적인 쿠릴열도 영토 분쟁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 지역은 러시아가 먼저 진출했기 때문에 이 곳에는 아이누족과 함께 러시아인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일본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1845년, 일본은 쿠릴 열도 전부가 자신의 영토라고 일방적으로 선포하였고, 그에 대한 명목이 아이누족 역시 일본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었고, 남 쿠릴 섬 4개가 일본의 땅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당시 러시아는 영국, 프랑스에게 지속적으로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본의 이같은 행보에 대응할 만한 국가적 응집력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855년 북 쿠릴은 러시아 영토, 남 쿠릴은 일본 영토라고 일본과 합의를 함과 동시에 러일 화친 조약을 맺고 분쟁은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이 조약에는 또 다른 분쟁 지역인 사할린 섬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없었다. 그리고 1875년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약(사할린-치시마 교환 조약)을 맺고 사할린은 러시아가 갖고, 일본이 쿠릴열도를 소유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맺게 된다.

그러나 이 조약을 통한 평화는 얼마 가지 않게 된다. 1904년 일본은 러시아를 선제공격하며 러일 전쟁이 일어났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러시아의 패배로 끝이 난다. 그리고 일본은 승리의 대가로 포츠머스 조약을 통해 사할린 섬 절반뿐 아니라 쿠릴 열도 전체를 차지하게 된다.

 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러시아는 적백내전으로 내부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일본은 이틈을 타 러시아 영토를 조금씩 점령하기 시작한다. 당시 레닌은 독일과 평화조약을 맺고, 연합국 전선에서 이탈하게 되는데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연합국은 러시아의 이런 행보에 불만을 내비치면서 러시아의 내정에 간섭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본은 이틈을 타 북사할린을 포함한 러시아 영토 내륙으로 침략했고, 1918년 전쟁이 끝났음에도 계속해서 러시아 땅을 점령하면서 제국주의를 넘어선 더 큰 야망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1922년 길고 길었던 적백내전이 마무리되면서 러시아는 소련으로 다시 태어나고, 내부적인 결속을 다진 소련은 3년 후인 1925년 일본과 서로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조약을 맺었고, 북사할린을 포함한 러시아의 영토에서 일본이 철수한다.

그리고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소련은 연합군으로 참전하고, 일본을 치는 조건으로 남사할린과 쿠릴열도를 연합군에게 요구하는 미영소 3개국간의 얄타협정을 맺게 된다. 그리고 서쪽에서 까불던 독일과 이탈리아를 혼내주고, 1945년 8월 9일 일본에 전쟁을 선포한다. 당시 이미 연합군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 되어 가는 와중이었기에 소련은 전쟁이 끝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이 점령했던 땅들을 하나씩 하나씩 야금야금 점령해 나간다.

 일본이 원폭을 맞고 항복한 8월 15일, 러시아는 그 이후에도 남사할린과 쿠릴열도를 밀고 들어갔고 9월 4일까지 일본군을 굴복시키며 쿠릴열도의 대부분을 점령하면서 침공을 마무리한다. 

 1951년 일본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통해 최종적으로 남사할린과 쿠릴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한다는 평화 조약을 연합국과 맺으려 했으나 일본은 한국전쟁으로 관계가 개선된 미국을 등에 업고 쿠릴열도와 사할린에 대한 애매한 조항을 넣었고,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불합리했던 평화조약에 합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러시아는 독자적으로 일본과 평화협정을 추진하면서 일본에게 쿠릴 열도 남단의 섬 몇 개를 떼어줄 테니 편화 협정을 하자는 조건을 내거는 등 협정을 맺기 위한 노력을 했으나 미국의 개입으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이 절실했기에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한다.

 그러나 냉전 시기였던 만큼 미국과 가까운 관계인 일본과의 협상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어려웠고, 소련이 망하고 지금 푸틴 때까지 수차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되지 않아 아직도 분쟁 중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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