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으로 받은 극심한 피해로 지칠대로 지치고 피폐해진 유럽은 지금까지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자신들이 미국과 소련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놓였고, 자존심이 구겨질대로 구겨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 곁에서 동유럽, 소련의 공산주의 세력까지 위협을 가하게 되고, 이런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서로 힘을 합치지 않으면 다시는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1946년 영국의 총리 처칠의 유럽 통합에 관한 연설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이미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유럽은 자신들의 생각을 실행할 만한 힘이 없었다.
전후 최전성기를 맞고 있던 미국은 점점 커져가는 소련과 동유럽 공산주의 세력을 견제하고 자본주의, 자유주의 세력의 우군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근본적으로 유럽이 공산화돼 소련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마셜플랜을 통해 서유럽 복구를 위한 막대한 원조를 시작한다. 그리고 1947년부터 4년 동안 127억 달러, 현재 150조 원 상당의 자본을 서유럽 재건에 퍼붓고, 이 원조 덕분에 서유럽 국가들은세계 대전 이전의 국력을 거의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구상했던 유럽통합에 대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그 일환으로 1951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총 6개국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Europe Coal and Steel Community)가 출범하게 되는데, 이 공동체는 사실 프랑스가 독일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1, 2차 세계대전의 대표적인 전범국인 독일이 석탄과 철강의 소모량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서독이 다시 전쟁준비를 하는지를 감시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서독입장에서는 다시 전쟁을 할 힘도 이유도 없었고, 오히려 자신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ECSC 를 활용했다. 서독은 자신들의 바로 옆 동독과 동유럽, 소련 등 공산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힘이 필요했으며, 전쟁 이후 외교 등의 제약 등 떨어진 주권을 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회복하고자 했다.
ECSC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이런 성공을 기반으로 1958년 유럽경제공동체 EEC 와 유럽원자력동동체 EURATOM 을 출범시키게 된다. EEC는 관세동맹을 통해 참여 국간의 경제적인 결속력을 증가시켰고, EURATOM 은 군사적으로 악용될 수 있는 핵에너지를 공동으로 개발 연구하며 평화롭게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이렇게 순조롭게 유럽통합의 길로 가던 중에 세계대전 이전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세계 최강국 영국은 ECSC 의 가입을 거절하고, 1960년 5월 영국은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유럽 자유 무역 연합 EFTA 을 창설하게 된다. 그렇게 유럽은 EFTA 7개국, EEC 6개국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이로부터 1년 뒤에 영국은 갑자기 EEC 에 가입할 것이라는 것을 일방적으로 발표하지만 프랑스의 반대로 가입이 어려워졌고, 2년뒤인 1963년 다시 EEC에 가입 신청을 하게 됐지만 프랑스의 지속적인 반대로 좌절되고 만다. 특히 프랑스의 18대 대통령 샤를 드골은 영국과 친한 미국의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우려했기 때문에 반대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1967년 7월 ECSC EEC EURATOM 을 하나로 묶은 유럽공동체 EC 를 출범시키게 된다.
1969년 드골이 사임을 한 후 1973년 영국이 마침내 가입을 하게 된다. 같은 해에 아일랜드, 덴마크가 가입하고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이 차례로 EC에 가입하개 되어 EC는 12개국의 공동체가 되었다. 그리고 1991년 4월 룩셈부르크는 경제와 화폐 동맹, 공동 외교 안보 정책 수립, 내무와 사법분야의 통합 이 3개의 분야를 축으로 유럽 통합을 하기로 제안을 하고, 그해 12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조정과정을 거쳐 EU (European Union) 가 출범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는 2018년 크로아티아를 끝으로 총 28개국의 회원국이 가입되어 있다. 그리고 브렉시트를 통해 영국은 EU를 올해 말인 2020년 탈퇴가 결정이 됐다.
https://letsstudytogether.tistory.com/7?category=825068
'하삐 애미의 역사 공부 > 세계사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의 남북전쟁(American Civil War)의 배경과 전개, 한반도처럼 남과 북이 분단됐던 미국 (0) | 2020.12.17 |
---|---|
아편전쟁의 배경과 의의, 중국 몰락의 시작 -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서구열강의 동아시아 침탈의 신호탄이 된 전쟁 (0) | 2020.11.08 |
흑사병 - 중세시대에 코로나바이러스 COVID 19, 에볼라보다 더 무서웠던 전염병 (0) | 2020.11.03 |
제국주의와 식민지 쟁탈전 그리고 뉴욕의 역사 (0) | 2020.09.04 |
제2차 세계 대전의 원인 (0) | 2020.09.01 |
댓글